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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직장에서 퇴사하고 거의 1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블로그도 안 쓰고 뭘 하고 살았고, 어떤 고민을 하였고,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게 되었는지 기록하고자 한다.

 

1. 어떻게 지냈는가?

바쁜 일상을 보내다 퇴사를 하니 이제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 존재하였지만, 바쁘게 꽉 찬 3년을 보내고, 오랜만에 찾아온 개인시간은 생각보다 마냥 개운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쉬는 방법을 까먹은 기분이었다.

바쁜 일상에 몸이 적응해 버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일상은 참 익숙해보려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생활이었다.

 

그리하여, 목표! 건강 회복하기.

바쁜 일상, 과도한 책임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내가 나를 보살피지 못하는 사이 살이 쪄버렸다.

 

이로 인해 나의 일상은 운동을 진행하여 자기 관리를 시작하고, 평소 하고 싶던 개발공부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직을 하지 않고 백수가 된 대가는 가혹했다.

나는 본가에 들어가게 되면 편하게 늘어져버릴까 봐 자취를 유지하며, 보유한 자산이 없어지기 전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생활을 해왔다.

 

이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보유한 자산이 줄어들어가면서 생기는 조급함의 위험성을...

 

사실 그동안 모아둔 돈도 있고, 실력에도 자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취업이 될 줄 알았다.

하여, 퇴사하고 3개월 정도는 해보고 싶은 공부하고, 운동하며 지낼 수 있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며, 슬슬 일을 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았고, 이로 인해 취업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생각보다 최종합격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평소 관심 많았던 WMS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입사일이 다가온 그 순간.

입사예정일이 한 주 미뤄지는 일이 생겼다.

 

그제야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나 확인하니 이게 웬걸 기업들이 파산하기 시작하면서 그 영향이 미친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을 확인했다.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 게 분명했다.

무언가를 하려 할 때마다 코로나에, 파산에 아이고...

 

이때부터 마음속에 꽃피기 시작한 감정 "조급함" 이러다 돈 못 벌고 굶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며, 조급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조급해지기 시작하면서 점차 생활이 꼬이기 시작했다.

걱정에 잠을 못 이루기 시작하면서 점차 퇴사할 때 가졌던 "난 이것을 하고 말 것이다!"라고 다짐했던 것이 뒤로 가고, 어찌 되었든 돈을 벌자는 마음이 앞서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조급함을 가진상태로 하루하루 지나갈 무렵 이전에 미팅했던 프리랜서건으로 연락이 왔다.

퇴사를 하면서 다짐했던 것 중 하나인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리하자!".

 

마침 프리랜서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해당 프로젝트로 투입되기 전 시간이 남아 대표님 회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교내 방송 TTS프로그램과,  성XX쪽에 납품할 프로그램 이렇게 두 가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전 소규모 리딩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럴까, 단순 개발이 아닌 기획, 설계, 개발, 리딩을 전부 해주기를 원하였고 이 또한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수행하게 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기술적으로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전 직장에서 워낙 많은 기술들을 다뤄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기술적인 스킬들을 기본기부터 다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만, A - Z까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연차가 오르면서 기술적인 실력도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그보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표님과 사용할 기술스택에 대해 논의를 거쳐가며 스택들을 정하였고,

고객 요청을 수용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정의하였으며, 이를 팀원에 공유하기 위해 문서들을 작성하였다.

 

개발 시에는 테스트코드를 작성하고 개발을 진행해 보면서 평소 관심 있던 TDD를 경험해보기도 하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임감"이었다.

단순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아닌 프로덕트 상품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며,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책임을 가지고 수행하는 마음가짐을 배워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전 직장에서 개발할 때도 물론 책임감 있게 개발했다 생각한다.

다만, 더 많은 권한을 보유한 프로젝트에서의 책임감은 아무리 소규모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알찬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4개월간의 프로젝트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로부터 내가 제안한 기능의 반응이 좋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의 기분은 지금까지 개발을 하며 이처럼 기분 좋았던 적은 많지 않았던 거 같다.

 

이후 계약상의 문제로 인해 아쉽게 2025년 9월 1일 프리생활을 종료하게 되었다.

 

2. 프리랜서 생활은 어땠나?

매우 재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만, 지금이 20대라 도전을 해봤지만, 30대 40대였다면 이처럼 도전해 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왜 그런가?

내가 경험한 프리랜서는 해줄 거 해주고 돈 받는 말 그대로 개인 사업자였다.

그러다 보니 "말한 거 해줬으면 되었지" 같은 분위기가 존재했고, 더 나은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진 않았다.

"굳이 일 벌일 필요 있나..."라고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고도화하고,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여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나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 느꼈다.

 

다른 말로는 개발을 "개발자"로써 하기보다 "직장인"으로 돈 벌는데 목표가 있다면 프리랜서와 잘 맞을 거라 생각한다.

이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이것이 흔히 말하는 "컬처핏"이라는 것 같다.

 

유니콘이나 대기업 가서 돈 많이 벌거 아니면 돈을 위해서는 프리랜서 괜찮은 거 같다.

물론 고연차에 따라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기도 하고, 실력이 뛰어나신 프리랜서분들도 당연히 많다.

다만 내가 경험한 것은 그랬다.

 

3. 또 다른 경험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음... 우선 최근 개최 된  Amazon Q Developemt 해커톤에 팀으로  참석한 활동이 있었다.

 

수상하지 못해 매우 아쉽긴 했지만, AWS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마음껏 무제한으로 사용해 보며 하나의 완성된 프로덕트를 개발할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 었다.

 

이와 관련해서 아래 다른 글로 작성하였다.

 

또한, 팀을 빌딩 하여 개발하던 사이드프로젝트가 오픈되었다는 점이다.

6월 27일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5명이서 시작하여 현재 8명이 기획 및 설계 개발에 참석하는 실제 운영 중인 사이트이다.

 

이 또한 프로젝트의 1차 오픈이 마무리되면서 정리하여 글로 작성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4. 그럼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나?

그동안 개발을 하면서 어떤 개발을 하고 싶은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개발자체는 즐거웠지만, 뭘 하고 싶은지는 잘 몰랐고, 이번 기회에 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많은 만큼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한 결론은.

나는 "개발자로서 끝을 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미쳐 몰입해야 한다."이다.

즉, 한번 미쳐보려 한다.

내가 개발이라는 영역을 좋아하고, 이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으니.

어디까지 해볼 수 있는지 개발에 미쳐서 덕질을 해봐야겠다.


여기까지가 지난 1년에 대한 내용들이다.

 

한 글에 다 담기 어려워 세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내용들은 따로 글을 작성하여 올릴 예정이다.

 

취업이 빠르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전처럼 조급함을 가지고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고, 개발에 미쳐보며 소중한 기회들을 잡아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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